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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이후 교육시장이 개인지도와 온라인 두 가지로 양분될 이유: 대치동 입시 사교육에서 성인 교육까지창업과 개업 2020. 9. 30. 10:43
나는 교육시장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지구 상 최고의 사교육 격전지 대치동에서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으므로 교육시장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대치동 사교육 시장의 가장 큰 비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특징이 매우 뚜렷한 고객이며 다양한 학원을 갈아치워 버렸고, 결과적으로는 편입학을 통해 서울대학교에 입학했으니, 제대로 활용한 고객이라는 것에는 논쟁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대치동에 멀리서 차까지 타고 오거나 대치동에서 가르친 적이 있다는 강사를 신도시나 지방 소도시에서 초빙해서까지 바짓가랑이 붙잡고 일타 강사 쌤님빽만 믿겠다고 하는 분들에게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핵인싸 찐 대치동의 비밀을 절대 모르고 있다. 돈을 낸다고 해서 무조건 받을 수 없는 서비스가 있는데 무엇일까? 물론 1:1 과외보다 더 센 것이 있다.
- 강남 8 학군 상위권 학생만을 위한 학부모회: 차별적이라고 느껴져도 할 수 없으나, 아이의 성적이나 부모의 재력을 기준으로 부모님들끼리의 모임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이 모임의 강점은 비밀 정보라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 같은 정보라도 해석하는 능력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아쉽지만 가방끈이 짧거나 대학 입시에 성공하지 못한 **맘은 아무리 재력이 있다 해도 이 집단에 속할 수 없다. 대화 주제 자체가 감당이 안돼서 알아서 나가기에
- 주문형 강의: 위 학부모회는 학원 강사의 팬클럽이 아니다. 공급자를 쥐었다 펴는 사람이다. 실제로 진짜 대치동 엄마들이 만든 학원도 있다. 자기 아이를 키우기 위해 학원을 창업해버리는 경우도 흔하며, 아니면 기존 학원의 원장에게 압력을 행사할 수 있는 학부모회도 있다. 이런 학부모회는 원하는 강사를 섭외한다. 그래서 사회탐구 경제과목 첫 선생은 대한민국에 미국 박사 자체가 거의 없었던 시절부터 미국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한 사람이었고, 교재는 맨큐의 경제학이었다.
- 학생의 피드백을 반드시 체크하고 반영하는 학원 운영: 기타 지역의 학원들은 깃발만 꽂아도 학생이 알아서 모이기에, 애가 어떻게 생각하든 군림하는 학원장들이 흔해 빠졌지만, 대치동에서는 그렇게 했다간 바로 방빼야할 것이다. 그래서 선생님뿐만 아니라 학원을 운영하는 원장이 직접 학생에게 강사를 평가해달라고 한다. 아직 사용된 적 없는 교재를 미리 주기도 한다. 학생 또한 학원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무턱대고 잘 가는 경우는 안타깝지만 대치동에서 대치동 학생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대치동에서 공부 했어도 결과적으로 대학 입시에 실패하는 경우가 흔한 것인데, 마치 대치동이 별 것이 없다고 하는 것은 학습자 본인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며, 제대로 공부했다면 성적이 좋지 않았으나 누적이 되었기에 편입이 가능하다. 편입 시장에서는 신입학 시장과 다르게, 나보다 상위 성적을 낼 수 있는 사람이 전무하기에 실력만 있다면 무주공산으로 점령이 가능하다. 그런데 그 시장에서 다시 한번 겨뤄보지 않고 굳이 재수나 삼수를 택했다는 것은 전략적 실패이다.
성인학습의 경우에는 나를 가르칠 사람이 누구인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더 크다. 어린아이처럼 손이 많이 가지 않기에, 사사받고자 한다면 기회가 더 많다. 여기서 학습하고자 하는 사람의 가장 큰 실수가 등장하는데, 그것은 자기가 어디까지 공부했는지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매번 초급자를 위한 시장에만 가는 실수를 하게 된다. 본인이 초급이 아닌 분야에 까지 초급에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초급 영어, 초급 일본어, 초급 중국어, ... 그만 좀 해라.
어린 시절에 제대로 공부해서 원하는 성과를 얻은 성인 학습자는 논외로 하고, 공부를 제대로 해본 적 없는 성인 학습자가 가지는 가장 큰 단점은, 자기가 그나마 얼마나 공부를 했었는지를 잊어버리는 것이다. 학교 다닐 때 성적이 좋지 않았거나,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자신을 저평가하는 등, 약한 소리를 할 시간이 있다면 올바른 선생을 찾는 편이 낫다.
내가 제시하는 올바른 선생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 배우는 사람이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체크하는 사람일 것; 무턱대고 선생님의 지식을 자랑하기만 한다면 학생이 기가 죽기만 하고 배우려 하지 않을 것이다. 사이비 종교라도 되듯 자신을 신격화하는 선생은 어른을 가르칠 자격이 없다.
- 진도를 학습에 맞추어서 유연하게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을 것; 여기서 온라인 강의가 도움이 되나, 온라인 강의를 효율적으로 재배열하는 능력이 있다면 선생이 필요 없는 사람일 것이다.
- 학습자가 현재 영위하고 있는 생업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가르칠 것; 배우기 위해 생업을 포기하고 시키는 대로 하라고 한다면 그것은 사이비 종교나 다름없을 것이다. 그래서 휴거가 일어났는가?
우한 폐렴이 대유행하게 된 이후에는 전통적인 학교나 학원의 운영이 어려워졌다. 미국에 있는 학교도 zoom으로 연결해서 수업을 하기에, 유학생들은 다 고국으로 돌아갔다. 이제 어디서 배우는지에 대한 교육의 효과의 차이는 소멸하고 있으며, 공부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가진 망상에서나 존재하는 학벌도 해체되었다.
배우고 싶은 것이 있으면 원하는 선생을 찾아서 문을 두드려라.
선생을 잘 만나는 방법을 놓치고 싶지 않다면 안대훈 성인학습 내비게이터 채널을 구독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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