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였다면 이미 과거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보이는 것이 전부다'라는 말이다.

이미 보였으면 그것은 과거다.

 

시각과 인지에 대해서 깊이 이해하다 보면 인간이 어떤 물체가 존재한다고 시각을 통해 인식하는 순간, 이미 그 물체는 다른 물체로 변해있을 가능성이 더 크다. 물체를 본 순간 눈을 거쳐 뇌에서 재해석해서 완성되는 것이 바로 여러분의 시각인데, 실제 물체가 존재하는 시간과 눈, 시신경, 두뇌를 거치는데 걸리는 시간차가 있어, 눈에 보인 순간 이미 그 물체의 모습은 과거인 것이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어떤 나이일지는 모르나 오락실 문화가 있는 사람이라면 게임을 잘하는 친구들의 특징을 본 적이 있는가? 1990년대 후반에 태어났다면 게임 스트리머들의 플레이를 볼 때, 평균 이상의 실력을 가진 플레이와 그 보다 못해서 도네를 바치고 있는 트수들 본인과의 차이가 무엇인지 생각해본 적 있나?

 

종합해서 말하면, 게임을 잘하는 사람들은 게임을 켜고 로딩이 끝나서 게임이 시작되는 순간 모든 수를 다 읽고 상대방의 반응을 보며 무수한 분기점을 미리 읽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무리 새로운 장면이 나오거나 상대방이 어떤 특별한 아이템을 쓰더라도 게임에 질 지언정 매우 침착하다.

 

게임의 고수만 이런 것이 아니다. 유튜브에서 아무 음악가나 골라서 들어보라. 악보를 보며 연주하는 경우도 많지만, 그 사람에게서 악보를 치워도 잘한다. 사실 그 사람은 악보를 다 외우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 애드립이 가능한 수준까지인데, 만에 하나 잊어버릴까 봐 악보를 켠 채로 연주하는 것뿐이다.

 

프로 골퍼와 아마추어 골퍼의 차이도 마찬가지이다. 아마추어 골퍼들의 가장 큰 실수(나도 가끔 한다) 중 하나는 골프채가 공에 닿기 직전에 온 몸에 힘을 준다는 점인데, 골프채가 공에 가까워졌을 때는 이미 늦은 것이다. 실제로 골프채는 이미 공 밖으로 떠났기 때문에 그제야 힘을 준다 한들 원하는 스윙을 얻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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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gram의 Daehoun An님: “233m w/w3 #golfswingvideo”

 

그런 사람들이 암기력이 보통보다 뛰어난 것 이외에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나? 그게 바로 당신이 어떤 일을 해도 재미가 없는 이유다. 먼저 암기력이 부족하다는 열등감으로 자기 자신을 약하게 만든 것이 첫 번째 잘못이며, 두 번째 잘못은 보이는 것만 보고, 들리는 것만 들으려 하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것이 자신에게 불행을 가져다줄까 봐 쓸데없이 두려워하기만 하니, 그 모습을 본 주변 사람들이 모두 떠나게 되어 있다. 그래서 외로움이라는 행복에 겨운 타령을 하다 정신을 차려보면 마지막 남은 친구도 없을 것이다.

 

이미 과거로 끝나 버린 눈에 보이는 것에 집착하지 마라. 이제 어떤 행동을 취할 수 있는지를 생각할 시간이다. 단련이 되면 아주 짧은 시간에도 가능해질 것이며, 당신이 부러워하는 프로 운동선수나 전문가의 모습이 자신의 모습이 될 것이다. 아직도 미래가 두려운가? 그럼 미래에서 온 나의 이 블로그와 유튜브를 구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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