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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겸손의 미덕은 상대방 봐가면서
    be wise 2020. 10. 23. 09:42

    겸손은 과연 미덕일까? 상대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한국에서 명문대를 졸업한 사람이 훈련소에 가서 자기가 아무리 겸손하게 있어 봤자, 가방끈 컴플렉스로 떡진 훈련소 동기들이 보기에는 그냥 건방진 놈이다. 자기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는 생각 안하고.

     

    취업하기 쉬운 시절에 취직해서 대충 아무 자리에서 직함 달고 있는 꼰대들 보기에, 일잘하는 신입사원 따위는 그냥 내 일자리 위협하는 존재 밖에 안 된다. 거기다 대고 아무리 공손하게 선배 대접 상사 대접 해줘봤자 돌아오는 것은 열등감 폭발 밖에 없다. 겸손하게 두 손으로 서류를 주고 받기만 해도 트집은 잡힌다. '라때는 말이야'를 입에서 끊지 못하는 상사들의 연령대를 보라. 대학 입학은 아주 쉬웠고, 학생운동해서 억지 졸업장 받기 쉬웠던 시절이며 대기업 입사 경쟁률이 10:1 미만이었던 시절 사람들이다.

     

    출처: 이뉴스투데이

    JYP의 박진영은 자신이 키우는 꿈나무들에게 겸손이 보험이라고 가르친다. 이것은 절대적으로 박진영의 시대에나 맞는 일이었다. 그 때 까지만 해도 입을 열지 않고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을 알아주던 시대였고, 허드렛일 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정신까지 허드렛 것이 아니던 시절이었다. 왜냐하면, 인간의 평균 수명이 짧은 시대였기 때문에 선배들이 건강이 무너져서 조기은퇴하거나 때가 되면 정년퇴직을 하던 시대였기에, 요즘 말로 '존버'하다보면 내 자리가 알아서 생기던 시대였을 뿐만 아니라, 경제성장이 10% 못해서 죄송하던 시대였다. JYP 젊은 시절에는 저 말이 맞았다고 본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지 않다. 정상적인 직장 하나 없다보니 일하는 사람들 중에도 감사함을 전하면 자기를 깔본다고 망상을 펼쳐서 악의를 품다가 대놓고 폭발시키는 사람도 등장한다. 일 주는 사람도 가난한 정신과 없는 근본으로 자기 비즈니스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도 모르면서 정사원을 덥썩 고용해 놓고는 리스비와 월세에 외줄타기 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직원들에게 풀고 있다. 여기서 상대방 눈치 보지 않고 무조건 충성해봤자 정해진 결말은 하나이다. 네가 노예가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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