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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님나님혹성의 내놔내놔군이 유료 컨설팅을 받아야 하는 이유창업과 개업 2020. 10. 5. 17:55
어떤 업종에서 무슨 역할로 일하든 갑작스럽게 사무실 전화로 뜬금없는 질문을 받는 경우가 있다. 전화번호부에서 전화번호를 알았는지 느닷없이 전화를 해서 자신이 알고 싶은 것에 대해서 계속 묻는 경우다. 이런 전화를 받으면 지쳐 떨어지게 만들고 나서, 우리 사무실은 영업하는 곳이지 비영리단체가 아니라고 명확히 해 두지 않으면 곤란하다.
갑작스럽게 질문 기관총을 쏴대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먼저 수수료를 절대 내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런 사람과 계속해서 관계를 가지다 보면 일감이 생길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를 갖지 말기를 추천한다. 대가를 치르려고 하지 않는 사람 주변에는 대가를 치르려 하지 않고 공짜로 얻기만 하려는 사람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특징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심각하게 비밀이라는 점이다. 상담을 통해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한다면, 먼저 자신이 어떻게 살아온 사람인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
같은 문제라 하더라도 인과관계를 추정하고 반증을 들어 시험한 뒤에 답을 내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기초적인 해결 방식인데, 먼저 자신이 어떤 인물이며, 어떤 상황에 처했다고 말할 용기가 없다면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는 위기의식 자체가 없다. 중증인 경우에는, 자기가 처한 곤란한 상황에 대해 '제 친구 가요~'라며 남의 이야기인 것처럼 질문을 하려고 하는데, 그럴 때는 매몰차게 답할 수밖에 없다. '그럼 그분을 저한테 모시고 오면 되겠네요.'
세 번째 특징은 문제 해결보다는 누군가를 비난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것이다. 은행원 시절 이야기인데, 중요한 사내 시험이 있어서 전날 밤에 회사 근처의 호텔이 투숙하고, 아침에 택시로 연수원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탄 적이 있었다. 그 지역 택시 운전사들은 '**소학교 앞으로 가 주세요'라고 하면 은행원이 연수받으러 간다는 것을 바로 알아챈다. 갑자기 자기 딸이 결혼 전에 400만 엔의 카드론 빚을 졌는데 사위가 전부 갚아줬다는 사연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딸이 못 갚을 것을 알면서 왜 카드대출을 해 줬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카드회사에 대한 비난이 시작되었다. 거기에 반론을 할 수 없었기에 내 잘못이 없어도 사과하는 모드로 마무리 지었지만, 이와 같은 태도를 가진 사람들의 경제사정은 하나같이 처절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신의 가난이 무료로 상담해줄 정도로 악의로 가득한 상대방을 조력자로 잘못 선택하게 하고, 잘못된 의사결정을 계속하여, 물질의 가난으로 고착화 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 사업을 시작하게 되고서 알게 된 것은, 무료 상담이 정말 흔하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무료 상담 중에 진정으로 상담을 받는 사람이 잘 되기를 바라는 상담은, 상담 수수료를 국가가 대납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없었다. 심지어 국가 상담 수수료를 대납하는 각종 상담소의 상담원들조차, 무료로 상담받으러 오는 사람들의 안하무인 한 태도에 지쳐서, 소명감 따위 퇴색해 있으며,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상담 시간을 채우는데 급급하다는 것을 그곳을 거쳐 나에게 온 사람들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늦게나마 유료 상담을 통해 제대로 상담할 사람을 선택하고 다시 일어서려는 고객을 볼 때마다 꼭 도움이 되고 싶어 진다.
무료 상담으로 억만겁이 걸릴 세월도 유료 상담을 받다 보면 억만 겁 까지는 걸리지 않는다. 이제는 돈을 내고 정식으로 서비스를 받을 자격을 가진 사람이니, 누구에게 상담받을지 선택할 수 있고, 어떤 사람을 신뢰할 수 있는지도 알게 된다. 결과적으로 사업가라면 수수료를 잘 내는 사람이 빠른 속도로 사업이 번창하기 시작하며, 학생이라면 학비를 많이 쓰는 학생이 승리하게 된다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런 사람들은 한 가지 방법으로 되지 않으면 다른 것도 많이 시도하다가 확률적으로 자신에게 딱 들어맞는 방법을 찾는다면, 성공할 시기를 맞이하는 것이 시간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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