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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리스 메르틴의 <아비투스>를 읽고서 더 알고 싶은데 알 길이 없는 사람, 들어와
    학습 동기부여 2020. 9. 26. 23:59

    먼저 나는 이 책에 대해 SNS에 언급하면서 어떠한 형태로도 사례를 받지 않았음을 밝혀둔다. 

     

    나름 시골에서 공부를 잘 해서 명문대에 진학한 사람이든,

    나름 열심히 대학에서 공부하고 나서 힘들게 직장에 취업했고, 적응도 잘 해서 인싸가 되었지만 어딘가 허전한 사람이든,

    도리스 메르틴의 <아비투스>를 우연히 읽게 되고서 더 큰 멘붕에 빠졌을 것이다.

     

    책에는 분명히 아비투스가 후천적으로 생성 가능한 것이라고는 하나, 도저히 이 말을 믿지도 못하겠다는 것이 아닌가?

     

    아비투스는 후천적으로 형성하는 것이 가능할 수 있으나, 가능한 그 사람이 당신일 확률을 지극히 낮다고 본다. 그나마 확률을 높이고 싶다면 추가적으로 고려해야할 것은 두가지가 있다. 자기효능감과 집단의 압박이다.

     

    이제 <아비투스>에서 말하는 '사회자본'을 어떻게 형성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으나 도저히 방법이 보이지 않기에 이 글을 보러 들어온 것도 나는 알고 있다.

     

    자기효능감은 위키피디아https://ko.wikipedia.org/wiki/%EC%9E%90%EA%B8%B0_%ED%9A%A8%EB%8A%A5%EA%B0%90에 따르면

    영어로는 self-efficacy이고 심리학에서 어떤 상황에서 적절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기대 신념을 말한다고 한다. 이 말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있다. 정해진 규칙대로만 집-학교(직장)-여가-집을 무한반복 하는 사람에게는 도저히 체감할 기회가 없을테니.

     

    체감되게 설명하자면, 종로 탑골공원 옆에 있는 노년층이 술안주를 즐기기 위해 모이는 값싼 국밥가게에, 20대 초반 대학생이 평소에는 입지도 않는 *브라운 수트를 입고 *렉스 시계를 차고 맞춤 구두까지 신은 채로 혼자 들어갔다고 생각해보자. 가게에 들어가는 순간, 이 청년은 심각한 눈총을 받게되어 있다. 아무리 돈을 잘 내는 손님이라 하더라도 종업원이 대놓고 싫은 기색을 보일 것이다.

     

    이래도 이해가 되지 않는가? 그렇다면, 고급 승용차를 운전해서 술안주 만원에 세가지가 제공되는 포장마차 앞에 차를 세운 채로 마찬가지의 수트와 시계, 맞춘 구두까지 맞춘 채로 바버샵에서 스타일링까지 받은 사람이 나타나면 종업원과 다른 손님들은 불쾌함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갑자기 자기들끼리 수다를 크게 떨 것이다. 여기서도 눈총을 받고 만다.

     

    거꾸로, 아비투스가 형성되지 않은 사람이 급격하게 사회자본을 형성하기 위해 고급 취미를 중심으로 형성된 사교집단의 문을 두드린다면 눈총을 피할 수 있나? 당연히 해당 사교집단에서 반겨주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성공한 사람이라고 자부한다고 한들, 생산이력이 추적되지 않는 축산물 취급을 받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다.

     

    자기효능감과 집단의 압박이 보이지 않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두 작용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방법은, 당장 그 장소와 집단을 떠나는 방법 뿐이다. 

     

    높은 수준의 사회자본을 갖춘 집단에 속하고 싶다면 여태까지 살아왔던 인생의 관성을 과감히 극복하기 위한 내적 노력과 동시에, 인터넷 검색창에 검색결과가 나오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경우는 여기서 잘못된 노력을 하여 실패하는데, 대표적으로 하는 실수가 스웩이다.

     

    youtu.be/vuzaQ7wGYkE

    도대체 왜 부를 과시하기 위해 물질적으로 빈곤한 사람들 사이에 뛰어드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다.

     

    스웩을 하는 사람들을 실제 상류층에 속한 사람이 볼 때 어떠할까? 그냥 멍청하다는 느낌밖에 들지 않는다. 자아가 없어서인지 브랜드에 집착하는데, 스웩과 플렉스를 즐기는 나이대의 특권층 자녀들에게는 어린 시절 부모님이 물려준 것들이다. 따라서, 어른이 되고 나서 굳이 새로 살 필요가 없는 것들이다. 이미 가지고 있으니까.

     

    아비투스는 이렇게 힘들게 기어오르는 사람을 걷어 찬다. 물론 그 누구의 탓을 할 수도 없다고 할지 모르나, 괴상한 열등감으로 사회자본을 확보하고자 상류층에게 친분을 만들려고 노력할수록 더 빠른 속도로 걷어 차인다.

     

    상류층의 아비투스를 손에 넣으려고 애쓰는 것보다 현실적인 방법은 중산층 이하가 가지는 아비투스를 스스로의 내면에서 완벽히 제거하는 방법 뿐이다. 자꾸 새로 무언가 사서 소비하려하지 말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인생의 모든 선택이 한번 뿐 임을 잊지 않고 신중하게 선택하면 된다.

     

    괜히 상류층은 외로울 것이라고 망상을 펼치지 마라. 물리적으로는 외롭게 보이는 상류층 신사는 사실 외로울 틈이 없다.

     

    멘토를 구할 때도 멘토가 되어 주겠다고 심각하게 나부대는 사람 앞에 줄 서지 마라. 아마 가짜멘토일껄? 이미 멘토를 해줄 만한 사람들은 멘토링 자체에 지쳐간다. 한 명이라도 건지겠다는 노력이 성공할 확률은 매우 적다는 것을 이미 경험을 통해 알고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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