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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졸업 했으니까 더 이상 공부할 필요가 없다는 핑계를 박살 내드림학습 동기부여 2020. 9. 26. 18:21
한국에서 학사 학위를 이미 3개나 가지고 있는 내가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 편입했는지에 대해 질문을 받으면 대답이 하나 뿐이다. 살아 남으려고
(가운 반납할 때 박사님 이쪽이세요 한 학생 님 얼굴 기억하겠습니다)
첫 직장 생활을 시작한 것은 일본의 메가뱅크였다. 은행원이라는 직업을 지금도 동경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굳이 은행원이 되어서 얻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는 경우가 있다. 그때 나는 어김없이,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 할 동기부여가 생긴다는 것.
세간에 알려진 것과 다르게 은행원이라는 직업은 본인이 1년 차라 하더라도 상대해야 하는 고객은 산전수전공중전우주전까지 다 겪은 자신의 영역이 완성된 사장님이거나 그 대리인인 전문직, 또는 거액 상속자이다. 다른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이 대기업에 취직해서 사원, 대리의 직급으로 샐러리맨 생활을 시작하는 경우, 업무의 난이도를 체감할 수 있게 말하자면 레벨별로 확실히 구획이 나누어져 있는 사냥터와 같다. 사원일 때는 고객사에서의 의사결정권이 사원이거나 사원급에 다름 없이 연차만 쌓인 관리자 급이고, 대리가 되도 상대방도 대리이다. 그 이상의 직급과 접촉을 하는 경우는 반드시, 상사와 동행하거나 감독 하에서 일하게 되지만 은행원은 그런 것이 없다. 법인영업 담당이 된다면 처음부터 상대방이 최소한 사장님의 신뢰를 절대적으로 받고 있는 경리부장이다. 게임에 비유하자면 방어력은 최고치인 갑옷을 입고 단소같은 길이의 막대기 하나로 보스몹과 싸우는 용사나 다름 없다. 외국인인 나에게 조차 오른쪽 핸들로 운전하는 소형차를 직접 운전해서 연륙교를 넘어 섬에 들어가 수백억엔에 해당하는 수표와 어음을 toritsugi해오라는 미션이 주어지는 것은 일상다반사였다. 혹독한 1년차 생활 때문인지, 2년 차부터는 본점에서 파생상품 영업을 하게 되었는데, underlying에 대한 이해와 ISDA Agreement와 같은 업무를 조율하기 위해 Front-middle-back을 횡단하며 살아남기 위해 퇴근 후에도 업무 관련 서적을 읽어야만 했다. 내 서울 집 방에 있는 책은 극히 일부이며, 요코하마에 있는 또 하나의 집에는 월급이 모습을 바꾸어 물질의 형태로 완결된 실무 서적으로 가득하다.(우한 폐렴이 끝나야 다시 읽을 텐데)
내 사업을 하고 있는 지금은 게임으로 치면 갑옷도 안 입은 채로 속옷 위아래만 입은 채 무인도에 떨어져 나뭇가지 하나 쥐고 처음부터 보스몹을 때려잡어야만 하는 캐릭터이다. 물론 내가 그렇게 하고 있으면 옆에서 게임의 고수들이 인벤토리를 비운다며 갑옷과 무기를 떨어뜨려주고 가긴 하더라. 고객의 시선에 맞추려면 유일한 선택은 학습뿐이다.
먼저 자신이 공부를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약한 소리부터 집어치우는 것이 좋다. 공부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점수가 낮을 뿐이다. 그런데 왜 자기 자신을 그렇게 작게 만드는 데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는가?
어른이 되었으니 이제 내 성적을 매기는 사람은 자기 자신뿐이다. TOEIC 점수가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았다면, 다시 보면 된다. 상대평가로 채점하는 TOEIC이기에, 고득점자들이 원하는 점수를 얻고 퇴거하는 계절이 되면, 같은 실력을 가진 사람도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지 않는가? 어른이 되었으니 누가 매기는 점수가 내 공부의 결과라고 할 필요가 전혀 없다.
성적이 낮게 나온 것은 시험을 출제한 사람이 당신을 벌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면허의 발행 건수가 일정 수준으로 제한되어 있는 전문자격사 시험이나 채용계획에 기초하여 일정 수준의 합격자만을 확보하고자 하는 입사시험과 같은 경우 조차도, 시험의 의미가 당신의 천재성을 평가하거나, 인품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 일절 아니다. 통계적으로 보았을 때 유의적인 범위 안에 들어오는 사람만 합격시키는 것일 뿐이다. 거꾸로 지나치게 뛰어나도 합격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지나치게 높은 속도로 타자가 가능하기에 속기사 시험 합격이 철회된 사람에 대해 보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라.
https://youtu.be/i8 Yztiki6 og
그러니 공부에 대해 의기소침할 필요 없고 안대훈 유튜브를 구독하여 정신무장을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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