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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붕어빵을 못 참아서 가난해진거지?
    먹물 찌들지 않은 경제이야기 2020. 11. 8. 18:41

    어디서 처음 나왔는지 모르지만 나는 페이스북 페이지 김윾머에서 본 것이다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나 가난해서 붕어빵 못 사먹는 사람들을 위해 가격을 차별한다는 착한척 코스프레에 실소를 참기 어렵다.

     

    그러니까 이 붕어빵 장사는 돈이 없는 사람과 있는 사람으로 집단을 구분하여 333원과 300원으로 나누는 가격차별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 붕어빵 장사가 돈 벌기 글렀는데다 사회를 더럽히고 있다고 생각한다. 가난한 사람은 33원씩 덜 내고 계속 돈이 없어서 자기가 있는 시궁창 속에 머물면서 위로나 받으라고 값싼 동정이나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고객에 대해서 전혀 파악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먼저 정말로 돈 천원이 없는 사람이라면 시궁창 같은 인생을 벗어나기 위해 천원에 3개 하는 붕어빵을 참을 인내심부터 길러야 할 것이다. 그네들이 증오하는 부자들은 붕어빵보다 더 많은 것을 참고 부자가 된 것이다.

     

    내 첫 직업이 은행원이라서 얻은 경험을 돌아보면 돈이 없는 사람은 돈만 없는 것이 문제가 절대로 아니다. 인생의 초점이 소비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사업자금을 개인 용도로 빼돌리는 것은 흔하다. 그래놓고 영세 자영업자 살려달라며 대기업을 악마로 몰아세우는 망상을 시전한다. 그 망상에 동조하지 않는 모든 사람도 전부 악당이다. 그 사람 각본에서는.

     

    재무제표 없이 대출을 해달라고 조르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소비중심의 인생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다른 곳에서 받은 대출을 종합해 보면 정책자금이라고 받아 놓은 대출을 약정대로 지출하는 경우를 거의 보지 못했다. 결국 주식시장으로 짤짤이 하러 가더라. 그리고 차는 꼭 크고 새거다. 사무실은 업무와 직결되지 않는 사장님 취미로 사 모은 물건으로 가득하다. 그리고 프린터는 다 크더라. 요즘은 렌탈 될텐도 꼭 자기 꺼다. 그렇게 계약을 위반하고 돈을 쓴 것을 들키기 싫기 때문에 재무제표의 제출을 극도로 꺼린다. 그리고 꽃값(화대)는 왜 그리 쓰는지.

     

    이 글에 나오는 붕어빵 장사는 돈 없는 고객을 타겟으로 하고 있으나, 본인이 붕어빵 장사를 하는 이상 돈이 없는 사람을 위해 가격차별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망각하고 있다. 본인이 팔고 있는 붕어빵이 먹지 않으면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 필수품이기는 한가? 돈 없는 사람이 붕어빵 대신에 선택할 먹거리가 많은데 꼭 붕어빵을 먹어야만 할 이유가 있나? 세상 사람들을 다 먹여살릴 것이라는 자의식과잉부터 치워야 할 것이다.

     

    그래서 안 되는 사람이 안 되는 사람을 위해서 특별한 가격차별을 한들 붕어빵 장사 신세는 못 면할 것이다. 안 되는 사람끼리만 계속 그렇게 살아라. 정신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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